[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억만장자 모임'이라 불리는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을 포기했다. 벌써 6년째 불참이다.
앞으로 있을 중요한 재판 참석을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 관련 인수합병(M&A) 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거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5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6일~9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코 컨퍼런스'에 가지 않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상태다. 현재 취업 제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법무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게다가 여러 재판도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1심 재판에도 매주 출석 중이다.
올해 선밸리 컨퍼런스에는 애플 팀 쿡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아마존 앤디 재시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 핵심 인물들이 집합한다.
단순 사교 활동 만이 아닌, 거대 기업 주요 관계자들이 사업을 논의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 2014년, 이곳에서 팀 쿡 CEO를 직접 만나 미국 외 지역 스마트폰 특허 소송 철회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이 부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게 뼈아플 수밖에 없다.
당초 이 부회장은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시스템 반도체 관련 M&A 기회를 모색할 거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대만 TSMC와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M&A가 필수여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취업 제한 해제가 대승적으로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적인 먹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필요하든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아직 한 번도 미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유럽 출장은 다녀왔지만 미국 출장은 아직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