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성병인줄 알았는데"...원숭이두창, 새로운 연구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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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두창의 성병과 증상이 비슷해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의 연구진은 감염병 분야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이번 연구에서 원숭이 두창의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원숭이두창의 증상이 예전과는 다르고 헤르페스·매독과 같은 일반 성병과 비슷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앞서 연구진은 5월 14일부터 25일 사이 런던의 성 건강 관련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54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이들은 당시 영국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의 60%에 달했으며 평균 나이 41세로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었다.


이 중 67%는 피로감을 호소했으며 57%는 발열 증상이 있었다. 또한 감염자의 94%는 병변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 있었다.


9%는 병원에 통증이나 국소적 봉와직염으로 입원이 필요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25%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상태였으며 25%는 다른 성병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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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이 같은 최근 감염 양상이 감염자의 대부분이 열이 나고 얼굴, 목, 팔다리 등을 중심으로 피부 병변이 발생하던 예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6분의 1은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라면서 "원숭이두창의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버풀열대의대(Liverpool School of Tropical Medicine) 휴 아들러(Hugh Adler)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원숭이두창이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를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라면서 "다른 연구를 보면 대규모 유전적 변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프리카 등에서 퍼졌을 때는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를 만졌기 때문에 손에 병변이 많이 나왔고, 지금은 성관계를 통해 퍼지고 있어서 성기 주변에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이 1,125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