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유럽 간 삼성 이재용, 전세계 반도체 기업이 노리는 '세계 유일 장비' 계약 따냈다

인사이트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유럽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성과를 가지고 국내로 복귀했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을 매듭짓는 데 성공했다.


미래먹거리를 위해 경쟁하는 글로벌 반도체업계는 최신 EUV 노광장비 선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존재감이 삼성전자에 유리한 입지를 가져다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한국 시간)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ASML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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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이후 출시될 예정인 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EUV 노광장비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따라잡으려는 삼성전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EUV 노광장비는 ASML이 전 세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1대당 가격은 약 5천억원 정도로 기존 EUV보다 약 2배 비싸다. 비싸기는 해도 3나노 이하 공정의 판도를 좌우할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장비다.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TSMC가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사이트네덜란드 ASML CEO·CTO와 기념촬영 하는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현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TSMC는 점유율 53.6%, 삼성전자 점유율 16.3%다. 삼성전자는 EUV 노광장비와 차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3나노 공정 세계 최초 양산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40년 업력의 파운드리 전문 업체 TSMC에 약 20년 정도밖에 안 되고 다른 전자 사업에도 투자하는 삼성전자가 이 정도 하는 것만도 대단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EUV 장비를 확보하는 데 있어 나타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뚜렷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