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남한테 속마음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위로포비아' 증상을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그룹 카라의 박규리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이날 박규리는 친한 지인에게조차 자신의 힘든 속마음을 털어놓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오랜 기간 아이돌 생활을 이어온 박규리는 "아이돌이라는 직업 때문에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힘들어도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어려웠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어렸을 때부터 인기 걸그룹 리더로서 주목을 받아왔으니 처신이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힘들거나 약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위로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제론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위로포비아' 증상을 이야기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속마음을 꺼내 위로받기를 두려워하는 공포증 '위로포비아'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7가지 항목을 공개했다.
첫 번째 문항은 '혼술 하는 걸 즐긴다'였고, 두 번째 문항은 '약해 보이면 내 존재감이 흔들릴까 봐 두렵다'였다.
이외에도 '타인과의 대화가 버거울 때가 있다', '가끔 다른 사람의 괜찮다는 말에 화가 난다', '상대방이 날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힘이 들 때는 혼자 삭인다', '내 이야기가 가십거리가 될까 봐 걱정된다' 등이 '위로포비아' 체크리스트 항목에 포함됐다.
이중 5개 이상 해당되면 '위로포비아'에 해당되는데, 박규리는 모든 항목이 해당된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규리는 "연예인은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좋은 점만 얘기해도 모자랄 판에 내 흠이나 약점을 내 입으로 얘기하면 내 살을 깎아 먹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타인에게 좀처럼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게 된 이유를 알렸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한다는 건 고립과 단절을 의미한다. 고립되다 보면 마음의 무게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 혼자 감당이 안 되는 부분은 결국 곪게 된다. 더 심해진다"라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