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개그맨 정형돈이 지인들을 만나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지게 된 계기를 밝히며 씁쓸해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그룹 카라의 박규리가 출연해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박규리는 직업이 아이돌인 만큼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 힘든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밝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직업의식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를 듣던 정형돈은 "저는 이제 어떤 게 방송이고 어떤 게 실제 제 모습인지 모르겠다"라고 박규리의 입장에 공감하며 말문을 열었다.
정형돈은 "(연예인을 하기 전) 회사 생활할 때는 부조리한 일이나 부당한 것에 맞서서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20년 넘게 방송 생활을 하다 보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삭히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친구들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해도 '넌 그래도 돈이라도 많이 벌지 않느냐'라는 대답을 듣는다. 어차피 방송에서도 하지 못할 이야기라면 밖에서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사람들을 안 만나게 된다"라며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정형돈의 깊은 고민을 알게 된 박규리는 "(저랑) 정말 비슷하다. 저도 작년부터 편한 지인들조차 못 만나겠더라. 그땐 그 이유를 나도 몰랐다. 지금 오빠 얘길 들어보니 (그때 제 행동이) 이해가 된다"라고 동감했다.
개그맨 박나래 역시 연예인일 때의 모습과 일상에서의 모습이 어떻냐라는 질문에 "다르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방송에서 늘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박나래는 "실제로는 집에서 애교도 없고 얌전한 딸이다. 그래서 부모님도 제가 개그맨이 된 것에 신기해하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