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오늘(17일) 순국선열의 날 맞아 주목받는 글 (영상)

via EBS 뉴스 / YouTube

 

"장한 아들 보아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17일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이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서는 '안중근 의사에게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가 화제를 모았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아시아 침략과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일본의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총탄으로 쓰러트렸다.

 

그리고 품 속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러시아 말로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라고 외쳤다.

 

안중근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기 때문에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결국 1910년 2월 14일 공판에서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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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들은 안중근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아들에게 손수 지은 수의와 편지 한 장을 보냈다.

 

편지에는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편지를 읽은 안중근 의사도 어머니 뜻에 따라 항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는 마지막 옥중에서까지 독립 만세를 외치다 1910년 3월 26일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순국했다.

 

해당 편지를 접한 사람들은 "안중근 의사 곁에는 더 훌륭했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조 마리아 여사의 결연함에 존경을 표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