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작전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 다리를 잃은 이주은 씨(해병 예비역 대위)가 부상 제대군인들의 보상과 사회 복귀를 돕는 '조력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가 두번째 인생을 시작할 수 있던 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비역 대위로 제대한 이주은 씨는 '서울시 청년 부상 제대군인 원스톱상담창구'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이 씨(당시 중위)는 지난 2019년 8월 갈대 제거 작전을 하던 도중 지뢰가 폭발해 왼발을 잃는 큰 사고를 겪었다.
사고 당시 이 씨는 자신을 구하러 달려온 부하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주변에 지뢰가 더 있을 경우 가까이 온 부하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사고로 이 씨는 다리를 잃었지만, 부대는 물론 국방부의 그 누구도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보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고를 계기로 그는 해병대 사령관의 꿈을 접고, 자신처럼 군에서 부상을 입고 제대한 청년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현재는 그 꿈을 이뤄 부상 군인 당사자에서 이제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청년들의 보상과 사회 복귀를 돕는 '조력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 씨의 깊은 뜻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건 오 시장이었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부상 제대 군인을 위한 전상 지원 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 씨의 제안을 수용했고, 서울시는 이 씨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채택했다. 이후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안이 통과돼 3월 25일 지자체 최초로 부상 제대군인 상담 창구가 생겼다.
이 씨는 국가유공자 심사 준비에 대한 어려움을 직접 겪어 봤기에, 부상 제대 군인들에게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로 했다.
서울시청 시민청에 있는 부상 제대군인 상담 창구에서는 서울 거주 부상 제대군인들에게 국가유공자 신청 관련 상담과 법률 지원, 심리·재활 프로그램, 취업 연계 등을 제공한다. 약 석 달 동안 50여명이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