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방송인 안혜경이 뇌경색 투병 중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안혜경이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혜경은 "엄마를 너무 케어하느라 본인이 뒷전인 아빠가 걱정이라 찾아왔다"라며 "엄마가 12년째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시다"라고 운을 뗐다.
현재 안혜경 모친의 상태는 어느 정도 호전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안혜경은 "엄마 뇌의 2/3 정도 막혀 있고, 오른쪽은 편마비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혜경은 "엄마가 아프기 며칠 전 쓰러진 적이 있었다"라며 처음 병이 발병했을 때를 회상했다. 단순히 일사병인 줄 알았지만 알고 봤더니 그 순간이 병의 시발점이었던 것이다. 그는 "엄마가 부엌에서 쓰러진 걸 늦게 발견하기도 했고, 휴가철이라 119 오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또 시골이라 큰 병원으로 옮기는데도 시간이 걸려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혜경 모친은 뇌경색 후유증 때문에 지능에도 문제가 생기고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생겼다.
안혜경은 "엄마가 처음 쓰러졌을 땐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가족까지 못 알아볼 정도였다"며 "엄마가 가족을 기억하지 못해서 당황스러웠다. 아빠가 엄마와 주고받은 연애편지나 물건 같은 걸 보여주면 기억할까 봐 꺼내와서 보여주기도 했다. 노력 많이 하셨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언어치료를 시작하며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안혜경 모친. 안혜경은 "예전에는 엄마 잔소리가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잔소리해 주면 좋겠고 밥 먹었냐고 물어봐 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딸이 힘든 것만큼 아픈 아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도 가슴 아팠다.
안혜경은 어머니가 쓰러진 후 아버지가 병원에서 회사로 출퇴근하며 아내를 간호했고, 6년 전 퇴직한 뒤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밝혀 뭉클함을 더했다.
안혜경은 "부부니까 아빠가 엄마를 돌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10년이 넘다 보니까 아빠 건강, 마음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으며 아버지가 몇 년 전에 추락 사고를 당해 허리, 골반뼈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 더욱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듣던 김영옥은 "너무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마라"라며 "아버지는 사랑하는 엄마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에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을 거다. 거기다 자격증까지 딸 정도면 본인 의지도 있는 거다. 너무 걱정 말고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드리려고 노력해봐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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