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기료 인상에 대해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은 서울 삼청동 인근에서 국민의힘 의원으로 구성된 EU 특사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서 특사단은 EU의 원전 가동 상황을 보고하고, EU 수뇌부와 논의한 반도체 협력 방안 등에 관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국민들께 미안한 일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도 복지인데,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는 계속 커지고 있어서 전기요금을 올리긴 올려야 한다"라며 "원전을 빨리 가동해서 (전기 생산) 원가를 다시 낮추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여권은 문재인 정부의 전기 요금 인상 부담을 윤석열 정부가 떠맡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정권 말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며 탈원전 비용을 새 정부에 떠넘겼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16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16일 산업부와 기획재정부에 전기요금의 일부인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전력도매가격 상승과 탈원전의 후폭풍으로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 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