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이준석 대표 "저같이 여론선동 잘하는 사람이 '흑화'하면 기대해도 될 것"

인사이트YouTube '오른소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흑화' 발언이 주목받았다. 


지난 12일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전시 지도자로 역할을 한 것이지 당대표의 평시의 역할을 몰라서 안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평시의 역할이) 더 쉽다. (전시에는) 선거에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평시에는 마음씨 좋은 모습의 당대표 역할 하는 거면 밥 사고 실없는 이야기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거 안 했다고 뭐라 하지 마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대신 그렇게 하는 순간 그게 제대로 자기 정치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 대표는 또 "제가 흑화하면 그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진짜"라고도 전했다.


그는 "제가 흑화하게 하지 말아달라. 저같이 여론선동 잘하는 사람이 흑화해서 그러고 다니면 기대해도 될 거다"며 "안 그럴 테니까 제발 그런 맘 안 들게 해달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지난해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사상 첫 30대 야당 대표가 된 이 대표는 첫 출근날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파격 행보를 보여왔다. 


공개 토론 오디션을 통해 대변인을 선발했고,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를 도입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호남과 20·30세대로의 외연 확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인사이트취임 첫출근 당시 따릉이 타고 출근하는 이준석 당대표 / 뉴스1


인사이트잠적했을 당시 이 대표 페이스북


그러나 이 대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 등은 당내 실력자들과 빈번히 갈등을 빚으며 임기 내내 도마 위에 올랐다. 


대선 과정에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과 갈등 끝에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진석 의원과 공개 설전을 벌이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으나 당내에 자신을 지지하는 우호 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점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