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강옥동(김혜자 분)이 아들 이동석(이병헌 분)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숨을 거뒀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에서는 말기 암을 선고받은 옥동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동석은 옥동과 함께 한라산 등반을 시도했지만 옥동은 건강이 좋지 않아 등산 중간에 포기해야 했다.
동석은 혼자 백록담에 올라가 "꽃 피면 함께 오자"라며 애틋한 마음이 가득 담긴 영상을 찍었다.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동석과 집에 가면서 해당 영상을 본 옥동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날밤 동석은 옥동에게 "엄마가 끓여준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며 "내일 아침 먹으러 오겠다"고 말했다.
옥동은 깜짝 놀라 동석에게 "된장찌개 안 먹지 않냐"고 되물었다.
마지막 여행을 하는 내내 옥동이 아들에게 "너 좋아하는 된장찌개 먹자"라고 말했지만, 그럴때마다 된장찌개 끊었다며 역정을 냈었기 때문이다.
동석은 엄마의 된장찌개는 맛있다고, 다른 된장찌개는 맛이 없어서 안 먹는 거라고 속마음을 내비쳤고, 옥동은 활짝 웃는 얼굴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옥동은 마당에 있던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아들의 된장찌개까지 준비해 놓은 뒤 다시 잠에 들었다.
동석은 옥동의 방에 들어와 된장찌개를 한 술 뜨며 누워있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가까이 다가갔다.
옥동이 숨을 거뒀다는 것을 알게 된 동석은 그녀를 쓰다듬은 다음 꼭 끌어안고 오열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여준 어머니의 사랑이 여실히 느껴지는 명장면이었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한동안 품에 꼭 끌어안은 동석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평생 어머니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것을. 어머니를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 싶었다고 말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와 원망을 마지막 순간 모두 다 따져묻겠다 작정했던 동석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대신에 어머니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그를 떠나보냈다.
마지막까지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준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 14.6%(닐슨코리아 기준)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