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故 송해가 34년간 진행한 KBS1 '전국노래자랑'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일 국민 MC 故 송해 추모 특집 KBS1 '내 인생 딩동댕'에는 송해가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이 소개됐다.
그중 한 양복점에 걸려있는 밝은 남색 재킷이 시선을 끌었다.
양복점을 운영하는 최호성 씨는 해당 재킷이 송해가 이번에 맞춰 놓은 옷이며, 5일 전에 가봉해서 어제 옷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호성 씨는 "'내일이면 선생님 입혀드려야지' 생각했는데 아침에 뉴스를 통해 부고가 떴다. 입어보지도 못하고 가신 거다"라고 덧붙여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송해를 떠올리던 최호성 씨는 송해가 최근 체중이 줄어 사이즈를 다시 잰 후 양복을 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입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역시 네가 해서 좋았어'라는 말을 꼭 하셨을 텐데"라며 송해를 그리워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국노래자랑' 악단장 신재동 씨는 "지난주 즈음 (송해 선생님이) 가까운 지인에게 양복을 맞춰달라 하셨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맞춰달라 해서 맞춰드렸다 하더라"라고 상황을 전하며 북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
울음을 삼키던 신재동 씨는 "그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 재킷을 입고 국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다. 이제 저는 이 프로그램을 놓습니다. 이런 마지막 멘트를 하시려 했던 거다"라며 송해의 깊은 속내를 언급했다.
신재동 씨는 "오늘 그 재킷이 나오는 날인데 어제 돌아가셨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송해는 지난 1월 건강 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 또다시 건강의 이유로 입원한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
지난 8일 송해의 비보 소식에 연예계는 울음바다가 됐으며 많은 이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오늘(10일) 오전 진행된 송해의 영결식에서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들 80여 명이 송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