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던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3년째 백수라는 27살 여성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평생 폭력을 휘두른 아빠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있고, 아빠 친구분께서 (아빠를) 말리고 계셨던 게 아빠에 대한 첫 기억"이라고 전했다.
A씨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출근을 하시는 등 늘 습관처럼 폭력을 행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빠가 알코올 중독자이지만 맨정신에도 폭행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폭행 이유를 엄마에게 물어보니 교회를 나가지 말라고 때리기 시작했단다"라면서 "(당시) 도망친 엄마를 아빠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피가 나도록 때렸다. 머리채 잡고 때렸는데 아무도 신고해 주지 않았다"라며 울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빠가 자신에게도 폭력을 가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통금이 6시일 때 평소보다 2시간 늦게 귀가하니 아빠가 집 나가라고 했다"라며 "빌려고 하는데 아빠가 이성을 잃고 청소기 파이프로 얼굴을 때렸다. 방어하다가 손목에 뼈가 튀어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빠가 자신에게 손이 움직이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하니까 더 때려 손목이 완전 부러졌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아빠가 8시 이후로는 밥도 못 먹게 하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해 제 방 쓰레기통에 소변을 누기도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초등학생 때부터 유서를 많이 썼다는 A씨는 "아빠가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해도 했다. 피를 봐야 안심했다"라고 폭력 트라우마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고통스러운 날들을 떠올렸다.
MC들이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생각은 안 했는지 묻자 A씨는 엄마가 고아라서 도망갈 곳이 없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후 A씨는 아빠가 6년 전 술을 마신 후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A씨는 아빠가 보험을 들어 놓지 않았던 탓에 병원, 장례식 비용 등을 충당하느라 빈털터리가 됐다고 얘기했다.
이 가운데 A씨는 아빠가 돌아가신 직후엔 이상이 없었는데 3년 전 트라우마가 터져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증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직도 우울증이 심해서 자해를 자주 한다"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MC들은 강하게 마음먹어야 한다며 A씨가 아픔을 딛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길 응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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