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댐 건설로 70년간 산 집 떠나는 할머니의 이삿날 (영상)

via 청춘 익스프레스 / Naver tvcast

댐 건설로 인해 70여년을 살았던 집을 떠나야하는 할머니의 사연이 집의 의미와 뭉클함을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3부작 파일럿 예능 '청춘 익스프레스'에서 출연자들은 이사 주인공 여든네살의 이후남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영주 금강마을을 찾았다.

 

이곳에서 출연자들은 할머니의 짐을 하나씩 정리하며 할머니의 추억을 함께 되짚었다.

 

사연에 따르면 이후남 할머니는 이곳으로 시집왔지만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70여년 간 아이들을 키우고 지금까지 생활해온 할머니는 남은 여생도 이곳에서 잘 마무리 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런 바람과 달리 할머니는 이곳을 떠나야 했다. 할머니가 사시는 곳이 곧 댐 건설로 수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via 청춘 익스프레스

 

출연자들은 할머니의 옷장을 정리하던 중 수의를 발견했다. 마지막 눈을 이곳에서 감으리라 생각했던 할머니는 10여년 전 재봉틀로 직접 수의를 만들었다.

 

할머니는 "내 손으로 할 수 있을때 하려고 만들었다"라며 "입히기 좋으라고 전부 껴놨다. 시신 옷입히기 얼마나 힘드냐"며 자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떠나게될 집을 둘러보던 이후남 할머니는 아쉬워하면서도 담담한 마음을 담아 자신이 직접 지은 '허심가'를 읊었다.

 

'허심가'에는 '우리 금강마을이 수몰이 되니 너무도 아쉽구나. 천지신명이여 부디부디 우리 금강마을 새터전에 자손만대 길이길이 행복을 주소서'라는 구절이 담겨 다시 한번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할머니의 시를 듣고 감동한 김뢰하 역시 시의 몇 구절을 할머니의 집 벽에 남기며 할머니의 마음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