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추운 겨울밤 부부싸움하다 도로 한복판에 '만삭 아내' 버리고 떠난 남편 (영상)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임신 때 겪는 안 좋은 일은 더 크게 마음에 남는다고 한다.


만삭 시절 부부싸움을 하다 도로 한복판에 버려졌던 아내는 시간이 흘러도 남편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5년째 대화 없이 문자로만 소통하는 음소거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는 퇴근길에 맥주를 사와 남편과 대화하려고 시도했으나, 남편은 혼자 먼저 맥주를 마시며 아내에게 관심을 쏟지 않았다.


아내는 자리를 떠 부엌으로 향했고 쌓인 설거지를 마주했다. 분노를 삭히던 아내는 결국 설거지를 했고, 이후 남편에게 아이들의 영어학원 상담을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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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평소 자녀 교육관에도 이견을 보인 두 사람은 말싸움을 하고 말았다. 남편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집을 나가버렸다.


오은영 박사가 한숨의 의미를 묻자 남편은 "아까 억울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내가 회사에 가 있는 시간에 제가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지 않나. 당연한 거지만 저도 힘들다. 주말마다 육아를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내와) 서로 출퇴근 시간이 다르다 보니 육아가 맞교대식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애들 생기기 전에도 그랬다. 많이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데 부부 관계까지 안 좋으니까 '왜 이렇게까지 왔을까'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그러자 오 박사는 두 사람에게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된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남편은 과거 크리스마스 이브날 만삭 아내와 차에서 부부싸움을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아내가 차에서 내려달라 했다. 그래도 같이 갔어야 했는데 밤늦은 시간에 아내를 내려줬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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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오 박사는 "임신 때 겪은 거는 (마음에) 남는다"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고, 하하도 "오래간다. 평생 간다. 평생"이라고 거들었다.


아내는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임신했을 때 가장 많이 보호를 받는다는데 저는 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아내는 임신했을 때 출퇴근이 힘들어서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단 한 번도 차로 데려다준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속상했던 것도 있고 축적이 된 것이지 뚜렷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둘 다 열심히 사는데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린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끼고 그러다 보면 요구하게 된다"라며 관계 개선을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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