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웃는 경우가 많은 사람은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eheimer’s disease) 최신호를 인용해 '유머감각의 이상이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은 치매 중 하나인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환자 48명의 가족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치매 증세는 갑자기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드러나는 만큼 환자를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에게 환자가 치매를 진단받기 전 어떤 이상행동을 보였는지 조사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들은 평소 자연재해 뉴스, 부인이 다쳤다는 소식 등에 웃음을 보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취했다.
또한 일반적인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영화 '미스터빈'처럼 과장되고 엽기적인 행위로 웃음을 유발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중에서는 치매를 진단받기 9년 전부터 이러한 증상을 보인 환자도 있었다"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매가 진행될수록 부적절한 상황에서 웃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위에 유머감각에 이상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