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개구리소년' 사건이 전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휩쓸고 있다.
진범에 대한 추측 그리고 그 진범이 범행 도구로 '버니어캘리퍼스'를 사용했을 거라고 분석한 글이 올라오면서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마치 그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묘사했다. 사건이 최초 발생한 뒤 그 어떤 전문가도, 경찰도 이러한 추정을 한 적이 없었기에 국민적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글을 본 한 남성(A씨)은 버니어캘리퍼스를 가지고 직접 실험을 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였기에 적절한 실험도구가 있었던 덕분이다.
그는 버니어캘리퍼스를 종이박스, 페트병(두께 1.88mm), 파이프(PVC 3T), 일반 플라스틱(ABS 20T) 등에 찍었다.
먼저 종이에 찍었을 때는 버니어캘리퍼스 형태 그대로 자국이 났다. 그는 "별다른 힘 없이도 푹푹 박혔다"라고 했다.
두번째 두께 1.88mm의 페트병에 찍었다. 피해 소년들의 두상에 찍힌 자국과 유사한 형상이 나오지만, 약 2mm의 두께를 파고 들어가지 못했다.
A씨는 "두개골 내부 압력이 대기압 수준으로 유지되며, 뇌수와 혈액으로 가득 차 있다면 달랐을까?"라 자문하며 "페트병 재질이 두개골보다 약하며, 연성을 띄기에 비교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세번째는 파이프였다. 앞선 2개 도구와 달리 버니어캘리퍼스가 깊숙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져 나왔다.
그는 "타격을 할 때 힘에 의해 갈리는 게 보인다"라며 "내 머리를 만져보면 PVC가 더 딱딱한 거 같다. 비교는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반 플라스틱(ABS 20T)으로 실험했다. 뼈와 기계적 강도는 다른 소재류보다 유사한 것으로 알고 있어 이 도구를 택했다고 한다.
결과는 다소 놀라웠다. A씨는 "두꺼워서 못 뚫고 나갔을 뿐이지 두개골 두께(5~7T)였다면 아마 피해 소년들 사진 흉상과 매우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초 글 게시자의 주장에 힘이 쏠리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를 본 시민들은 여러 댓글을 달았는데, 한 시민은 "아이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뼈가 훨씬 약했을 거다. 10살 전후 동생들, 조카들이 있다면 생각해 보라"라면서 "파이프보다 두개골이 훨씬 약했을 텐데, 그런데도 파이프에 저 정도 흠집이 난 거면 버니어가 확실해 보인다"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지난 1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글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 관계자가 쓴 듯한 묘사와 논리적인 추측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재수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