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친중 논란' 휩싸인 헨리, 비난 멈춰달라 호소 "가족 향한 욕설 심장 찢어져"

인사이트JTBC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가수 헨리가 친중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헨리는 친중 논란 이후 첫 국내 공식 석상에 섰다.


헨리는 "여러 이유들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고 피해가 될까 봐 걱정을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헨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친중 논란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에게 온 욕설이나 안 좋은 말들, 여기서 말 못 할 말을 다 들었을 때 속상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못 참은 것은 가족에게 한 욕설들이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더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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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헨리는 "저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과 무대를 통해 성별과 국적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라며 "국가나 정치적인 것보다는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만 멈추면 안 되나.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라고 부탁했다.


송광종 PD는 헨리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논란 있기 전부터 섭외를 했다.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이 꼭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송광종 PD는 헨리에게 당시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헨리는 지난해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랑해 중국'(我愛你中國)이라는 곡을 연주하는 영상을 웨이보에 올리는 등의 친중 행보로 한국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헨리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쿠의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저취시가무4'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조선족 전통춤이라 칭한 중국인들을 보고 아무런 논박을 하지 않았다.


이후 헨리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되자 반발은 더욱 극심해졌고, 마포경찰서 게시판에는 헨리의 발탁 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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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평소 한국어 실력이 능숙했던 헨리가 사과문을 통해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진정성 없는 사과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헨리의 소속사는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라고 해명했다.


과연 헨리가 친중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플라이 투 더 댄스'는 오늘(3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