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관련 공익제보자 한서희가 법정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막말했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3형사부 주관으로 열린 양현석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 협박 등)에 관한 공판이 진행됐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양현석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 양현석 변호인 측은 과거 사건 발생 전 한서희와 양현석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앞서 한서희가 양현석이 무서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수차례 했던 것을 반박하기 위함이었다.
변호인 측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한서희가 양현석을 '오빠'라고 부르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변호인은 "한씨가 양 전 대표를 스스럼없이 친하게 대하고 있고, 한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양 전 대표에게 '늙은 아저씨' 등 호칭을 썼다고 기재돼 있다"라며 "무섭다고 생각했다는 것과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서희는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 가소로웠다. 저런 쓰레기를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서워할 가치를 못 느꼈다. 욕이라도 하고 녹음이라도 협박이라도 할 걸 못해서 한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서희는 이날 공익신고서 내용도 처음 본다고 밝혔다.
양현석 측이 "공익신고서에서 한씨는 '회사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간 것으로 적혀있다"라고 말하자, 한서희는 "사실 저 공익신고서는 처음 본다"라며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해서 틀은 같이 맞췄지만 세세한 내용은 확인을 안 했다. 멋대로 쓴 것은 아니지만 저런 내용은 처음 본다"라고 했다.
재판부는 한서희에게 "지금 답변은 증인으로서 신빙성이 낮아진다.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답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서희는 집행유예 기간 중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지난달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