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영화 '좋은 친구들', '꿈의 구장'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미국 유명 배우 레이 리오타가 향년 67세로 사망했다.
사망 직전까지 영화 촬영 중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은 "새 영화 촬영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던 리오타가 25일 밤 잠을 자던 중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오타는 1954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태어나 고아원에서 지내다 생후 6개월에 입양됐다.
리오타는 1978년 TV 드라마 '어나더 월드'로 데뷔했다. 이후 1986년 영화 '섬싱 와일드'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1989년 영화 '꿈의 구장'에서 '맨발의 조(조 잭슨)' 역할을 맡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0년 작품 '좋은 친구들'은 그를 스타로 만들어 줬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한 이 작품은 BBC와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화에 꼽히기도 했다. 여기서 리오타는 실존인물이자 화자인 헨리 힐 역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리오타는 이후에도 '압솔롬 탈출(1994)', '한니발(2001)', '아이덴티티(2003)',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2014)' 등에서 연기력을 뽐냈고, 게임 'GTA: 바이스 시티'에서는 토미 버세티 역을 맡아 게임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7월 8일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 버드'의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또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의 영화 경력은 오르락내리락했다. 요즘 정말 바빴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활동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뜻밖의 소식에 동료 배우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좋은 친구들'에서 리오타의 아내 역할을 맡은 로레인 브라코는 "레이의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좋은 친구들' 얘기를 하며 영화를 찍을 때 무엇이 가장 좋았느냐고 물어본다. 늘 나의 대답은 '레이 리오타'였다"고 말했다.
TV 시리즈인 '쉐이드 오브 블루'에 함께 출연한 제니퍼 로페즈 역시 "레이는 내면이 부드러운 터프가이였다"며 "나는 우리가 함께했던 다정했던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큰 것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블랙 버드'에서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태런 에저튼은 "처음 우리가 찍은 작품을 봤을 때 그에게 문자를 해서 '당신의 연기가 정말 아름답고 우리의 결과물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레이 리오타는 제게 '네가 아들을 쉽게 사랑할 수 있게 해줬어'라고 답신을 줬다"고 일화를 공개하며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