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화제의 주말 드라마에 등장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1년 차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영희(정은혜 분)가 등장했다.
영희는 부모가 죽은 뒤 자신을 서울에 남겨두고 제주도로 가버린 세상에 유일한 피붙이, 영옥을 찾아 무작정 제주도로 내려왔다.
영옥에게 마음을 표현하던 박정준(김우빈 분)은 이런 영희를 처음 보고 당황해했다. 영옥은 그런 정준에게 독설을 뱉으며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상처투성이 속내를 드러냈다.
푸릉마을 사람들도 처음 영희를 보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금세 마음을 열고 다운증후군을 이해하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내 영희는 마을 사람들과 이물감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영희를 연기한 배우는 정은혜. 그녀는 실제로도 다운증후군이다.
현재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이며 캐리커처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 경기도 양평 문호리리버마켓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무려 4000여 명의 얼굴을 그린 베테랑이다.
정은혜의 어머니는 '또리네집'이라는 만화 작가 장차현실이다. '또리네집'은 다운증후군 딸을 키우는 일상을 그린 만화다.
장차현실은 한 인터뷰에서 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 성인이 갈 곳이 없음을 토로하며 "집에만 있던 은혜는 퇴행하기 시작했고 틱, 시선강박증, 조현병 증상도 보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날 드라마에서도 영희는 조현병 증상을 보였다. 즉 정은혜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다운증후군 환자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그림을 통해 틱과 조현병을 극복하고 사회 속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정은혜.
그녀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은혜는 유튜브 채널 '니얼굴 은혜씨'에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