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 Pox)'이 유럽과 북미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숭이두창을 막기 위한 천연두 백신은 접종 시 피부를 최소 10~20회까지 찔러야 하는 '분지침 방식'으로 접종한다.
또한 생백신이라 접종 중 감염 위험성이 있어 접종 시 일주일가량 격리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까지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어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천연두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 의무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천연두 백신은 피부를 10~20회 찌르는 방식으로, 파이낸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처럼 전 국민적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을 감염 고위험군이나 전파 가능성이 있는 범위의 사람들에게 고려해 볼 수는 있으나, 코로나처럼 전염력이 높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23일(현지 시간) 코로나 때처럼 전 세계적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원숭이두창 감염 보고 사례가 200명 미만이며, 비유행국의 경우 확산이 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 등 열대 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1958년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이래 천연두(두창)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름이 붙었다.
최초의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확인됐고, 이후 꾸준히 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피로감,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임파선염 등 감염 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수두, 두창(천연두)과 비슷한 발진이 얼굴과 생식기에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2~4주 후 회복된다.
한편 현재 영국과 벨기에는 원숭이두창 감염자를 3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원숭이두창은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남성 간 감염 사례가 존재하기는 하나, 동성 성관계로 인해 생겨난 질병은 아니라는 게 WHO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