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마 많은 사람들이 최신형 전자제품을 사게 되면서 기존에 사용한 제품을 서랍 속에 방치해뒀을 것이다.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한때 최신형이었던 전자제품은 금세 골동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데 이런 오래된 전자제품을 정리하기 전 꼭 다시 살펴보길 바란다.
잘하면 샀던 가격의 10배 이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구형 애플 제품이 수천만 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일부 제품이 이베이(eBay), 엣시(Etsy) 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어마어마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바로 MP3의 혁명을 이끈 '아이팟 클래식 1세대'였다.
아이팟 클래식 1세대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2001년 출시됐다.
대부분 128MB, 256MB였던 여타 MP3와는 달리 하드 디스크를 적용해 5GB 이상의 대용량으로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흰색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랑했다.
출시 당시 판매가는 399달러(한화 약 50만 6천 원)였다. 하지만 21년이 지난 지금, 이 제품은 경매에서 무려 400배 이상의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이베이에서는 미개봉 제품의 경매가가 23,000달러(한화 약 2,916만 원)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개봉 후 제대로 작동이 되는 아이팟 클래식 1세대는 엣시에서 1,500달러(한화 약 19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이에 뉴욕포스트는 집에 아이팟 클래식 1세대가 있다면 잘 보존해 경매에 내놓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경매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또 다른 애플 제품은 아이북 G3(iBook G3)이다.
아이북은 맥북 이전에 애플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사용했던 맥 노트북 컴퓨터 브랜드다.
고가형 모델인 파워북(PowerBook)과 달리 아이북은 일반인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저가형 노트북이었다.
조개 같은 모양으로 출시 당시 1,599달러(한화 약 203만 원)에 판매됐다.
이 제품은 현재 약 200달러(한화 약 25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보존이 잘 된 제품의 경우 이베이에서 1,300달러(한화 약 16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23년 전 구입한 제품임에도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집 서랍을 정리하면서 사용했던 전자제품을 잘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