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다이어트 약을 먹은 뒤 환각이나 환청,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여성들의 후기글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한 여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어트 약 먹고 조현병 걸린 사람 본 적 있는 글'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글에는 "내 친구가 다이어트 약 먹고 주가 자길 도청하고 있다느니, 개그 코너에 자기 얘기가 나온다느니 이상한 얘기를 막 했다"라며 "10년 전인데 아직도 못 고쳤다. 집에 그냥 있다고 한다"라는 소름 돋는 후기를 남겼다.
놀랍게도 해당 글의 댓글엔 "나도 겪었다. 자다 깼는데 옆 의자 쪽에 큰 타란튤라 거미가 있어서 놀라고 잤었다. 지금 보니 환각이다", "나도 환각 봤었다. 화장실 갔는데 쓰레기통이 붕 날았다. 침대에 강아지가 움직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있는 손 잔상이 울렁거려 강아지처럼 보였던 거였다", "사촌 다이어트 약 때문에 환청 오고 뛰어내렸다. 다행히 살았지만 예전처럼 못 걷는다", "내 친구는 자기 발톱을 자기가 뽑더라" 등의 경험담이 속출했다.
환각 증세가 아니어도 "다이어트 약 처방받아먹고 우울증 1년 넘게 있었다", "먹고 좀 멍청해진 것 같다", "후유증으로 폭식증이 왔었다" 등 불편을 겪었다는 이들도 존재했다.
최근 마른 몸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 식욕억제제 등의 다이어트 약을 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하게 처방받은 약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욕억제제는 오남용할 경우 기억력 저하, 조기 치매, 중독 등의 부작용 있으며, 몇몇 성분은 오남용 시 호흡 촉진, 혼란, 환각, 공격성, 공황상태가 올 수 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기준을 위반해 다이어트 약을 처방한 의사 중 30%가 적발 후 같은 처방을 지속했다. 때문에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