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 세계 코인 시장이 가상자산 '루나(테라, Terra)'의 가격 폭락 때문에 뜨겁다.
지난달(4월) 5일 119.55달러(한화 약 15만 4천원)를 찍었던 루나가 폭락의 폭락을 거듭하면서 0.2달러대가 됐다. 각곳에서 곡소리가 나는 가운데 한 코인회사의 대표의 손실액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 15분 기준 기준 바이낸스에서 루나는 0.23달러(약 2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적게는 1천만원에서 1억원,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돈을 날렸다는 이야기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의 손실을 따져봐도 '이 사람'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다. 코인투자회사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이번 루나의 폭락으로 '수조원'을 날리게 됐다.
김 대표의 테라 개인지갑에는 무려 2,700만개의 루나가 예치(스테이킹)돼 있다.
지난달 루나가 100달러를 넘겼을 때 평가액은 27억달러(약 3조 5천억원)였다. 119.55달러 최고점 기준으로는 약 4조 2천억원이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폭락을 기록한 지금 시점(12일 오후 2시 15분, 0.23달러) 기준으로는 평가액이 약 581만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5억원이다.
최고 4조 2천억원이었던 돈이 75억원이 돼버린 것이다.
테라 개인지갑에 스테이킹 된 루나는 스테이킹을 풀고 거래소로 보내기까지 최소 몇 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갑에는 움직임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즉 쉽게 말해 폭락을 온몸으로 뒤집어썼다는 이야기가 된다.
비록 스테이킹을 하는 중간중간 나온 이자는 거래소로 보내져 매도가 돼 김 대표의 개인 이득이 됐겠지만, 국내 수위의 자산가로 위상을 높여준 루나의 평가액은 신기루가 돼 사라지고 말았다.
김 대표가 스테이킹을 풀고 매도에 나서기도 어려울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지갑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루나에 대한 매수 심리가 급격하게 줄어 거래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700만개가 시장에 물량으로 나올 경우 위축된 매수세와 맞물려 0.3달러가 아닌 0.003달러에 거래가 되고 말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75억이 아닌 7,500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코인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며 각종 코인들의 상승을 이끌어온 김 대표가 이 난국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