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일)

야인 시절 만난 'K-9 폭발사고' 생존자, 취임식에 잊지않고 초청한 尹 대통령

인사이트Instagram 'fire_charism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2017년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인 이찬호 씨가 전날(10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인증샷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이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받았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이 씨는 셔츠에 타이까지 맨 차림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의 손에는 대통령 취임식 입장카드가 들려 있었다. 카드에는 '이찬호'라고 적혀 있다.


이어 이 씨는 오늘(11일)도 인스타그램에 취임식에서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취임식에 다녀온 후기를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fire_charisma'


인사이트뉴스1


그렇다면 이 씨는 어떻게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은 것일까. 윤 대통령과 이 씨의 인연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과 윤 대통령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단둘이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잠행하던 시절이다. 


중앙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아무도 동석하지 않은 채 윤 대통령과 밤늦게까지 단둘이 늦게까지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군 관련 사고의 전반적인 문제를 비롯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이찬호 병장 페이스북


한편 이 씨는 지난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몸 절반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로 장병 3명이 숨지고 이 씨를 포함해 4명이 크게 다쳤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온몸에 화상 흉터를 가진 채 살아가야 했다. 이 씨는 얼굴과 팔, 다리 등 몸의 절반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던 배우 지망생에겐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그는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이겨낸 뒤 연기자로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