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양은이파'의 전 두목 조양은 씨를 기억하는가.
과거 폭력 조직의 한 획을 그었던 그가 '선교사'로 돌아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조양은 TV, 27년 만의 진실'이란 채널을 개설한 그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양은의 인생 이야기'란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필리핀 교민 협박 사건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공개하며 선교사가 된 계기를 전했다.
이날 조씨는 "고법에서 무죄 받은 게 확정됐다. 마음이 좀 그렇다. 수많은 매스컴에 매도를 당했는데 무죄라고 써주는 곳이 없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조씨는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서 자신의 지인에게 돈을 빌려 간 A씨가 갚지 않자 그를 소개해 준 B씨를 폭행하고 권총으로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씨는 당시 권총을 B씨 머리에 겨눈 뒤 얼굴과 몸을 때리고 담뱃불로 중요 부위를 지지는 등 세 시간가량 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심은 징역 3년을 선고했으나, 2심 재판에서 B씨는 '조씨의 보복이 두렵다'며 재판에 불출석했다. 결국 대법원은 상고심 판결을 확정해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는 영상에서 "선교사가 되기까지 42년 걸렸다"라며 "수많은 방황 속에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여기까지 몸부림을 치며 왔다"라고 말했다.
조양은 씨는 1980년대 OB파, 범서방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이었던 '양은이파' 두목이었다.
1975년 1월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조직원들과 흉기를 들고 당대 최고의 조직 신상사파를 습격해 이름을 알렸다.
이로 인해 현장을 든 조폭 시대를 열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으며, 조직폭력 단체를 구성한 혐의로 15년 형을 살고 만기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