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 책은 디지털 영상 예술의 새로운 존재론으로서 디지털 가상성의 미학을 제시한다. 디지털 가상성의 미학은 물질적 현실과 상상적 환영의 하이브리드 미학이다.
이러한 정의는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 실재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사이의 겹쳐짐과 뒤엉킴을 함축한다.
디지털 가상성 미학은 배치(assemblage: 아상블라주)와 구성(configuration)의 미학이다. 그것은 컴퓨터의 가상적 시뮬레이션 속에서 생겨난다. 디지털 가상성 미학은 영상 예술의 가상성을 한층 강화한다. 물질적 현실은 상상적 이미지와 모순적으로 뒤엉킨다. 디지털 가상성은 이미지 가상성의 계승자이자 새로운 형식이다.
2000년대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콘텐츠 영상 시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상 예술 이론은 기존의 리얼리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전통적 이론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이론들은 기본적으로 현실과 이미지, 기술과 예술의 이분법에 기초하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전면화에 따른 새로운 영상 시대의 현실은 기존 영상 미학들의 한계를 넘어선다.
따라서 저자는 현실과 이미지, 기술과 예술을 분리하고자 하는 모든 전통 예술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새로운 디지털 미학의 이론적, 실천적 기초를 세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