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가수 성시경이 청소년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싸이, 성시경, 전소연, 이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성시경에겐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과 그의 아들 故김대현 군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방송 당시 김종기 이사장은 아들 故김대현 군과 성시경이 학창 시절 절친한 친구 사이였으며, 성시경이 그 인연으로 재단의 홍보대사를 맡아준 사실을 전했다.
성시경은 "(김종기 이사장이) 얼마 전 방송에 나오셨더라. (자신은) 방송에서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김대현 군은)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친구에게 지옥 같은 일이 일어난 뒤 김종기 이사장은 대기업의 임원이던 일까지 접고 학교폭력예방재단을 운영하게 됐다. 성시경은 "우리 시대 만연해 있었지만, 그때까지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없었다. 누군가 해줘야 할 노력이었는데 아버님이 포기하고 올인하셨다"고 밝혔다.
성시경은 김 군 생일에 친구들과 함께 김 이사장을 찾아뵙기도 했다. 그런데 성시경은 어느 순간 그 과정이 괴로웠다고 했다.
아픔을 이겨내고 지내고 있는데 아들 친구들이 찾아오면 아들이 생각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시경은 "최근에 이사장님을 못 찾아뵙고 있다가 얼마전 방송에 나오신 걸 봤다"라며 "그 친구 대화방이 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찾아뵙자고 해서 5월 중에 찾아뵐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학교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
성시경은 이에 대해 "영원히 안 없어질 일 아니겠나"라며 "애들은 뭐가 뭔지 몰라 누군가가 노력을 해줘야 하는데 (김종기 이사장이) 노력해주고 계시니 고맙다고 하기엔 죄송하고, 죄송하다고 하기엔 고맙고 그렇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이날 성시경과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싸이 또한 두 사람의 학교 선후배로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종기 이사장은 16살 아들을 학교 폭력으로 떠나보낸 뒤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단을 설립했다. 성시경은 22년 전 가수로 데뷔한 직후부터 이 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