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스파이더맨에서 '자유의 여신상' 삭제하라는 중국 제안에 수천억 포기하고 '칼거절'한 소니

인사이트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스파이더맨의 행동 좌우명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를 기억하는가.


이 명대사를 탄생시킨 소니 픽처스도 이 모토를 마음에 새기고 중국을 상대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전 헐리우드 매체 편집장 매튜 벨로니(Matthew Belloni)를 인용해 소니 픽처스가 중국의 제안을 거절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중국 개봉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니 경영진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중국 개봉을 앞뒀던 지난 2021년 말, 중국 영화계와 갈등을 빚었다.


인사이트자유의 여신상 / Pixabay


중국 측에서 영화 속 '자유의 여신상'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하라고 한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 평화, 인권, 노예제 폐지, 민주주의, 기회와 같은 이상들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아주 중요한 장면이 전개된다.


이에 소니는 중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자유의 여신상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그러자 중국 측은 "조명을 어둡게 해 자유의 여신상을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중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가장 큰 영화 시장인 중국 개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앞서 중국에서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경우 중국 박스오피스에서만 2억 달러(한화 약 2500억 원)의 수익을 낸 바 있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역시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소니는 중국 측의 제안을 거절했고 결국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중국에서 개봉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뉴욕 포스트는 "소니 경영진들은 가느다란 실에 달린 자유를 이익을 위해 굴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패자임을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중국 개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세계 18억 7000만 달러(약 2조 3000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