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영화 연출에 도전한다.
3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브로커'의 개봉을 앞두고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영화 '브로커'는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아기 우성을 '베이비 박스'에 버리고 가는 엄마 소영(아이유 분)과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겠다고 나선 브로커 상현(송강호 분), 동수(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이를 베이비 박스에 버리고 가는 엄마 역에 아이유를 캐스팅한 이유를 솔직히 고백했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아이유에게 푹 빠졌다고 말문을 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없이 절제된 연기를 드라마 전편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라고 아이유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브로커' 속에서 소영은 무게감이 있고 밝지 않은 캐릭터인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를 아이유가 잘 연기할 수 있겠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 중 한 명을 맡은 송강호도 언급했다.
상현 역에 처음부터 송강호를 염두에 뒀다고 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배우 중 누구와 가장 작업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언제나 송강호를 뽑아왔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매 테이크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다. 송강호 배우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라며 송강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영화 '의형제'를 인상 깊게 보고 강동원을 캐스팅했다.
그는 "강동원 배우를 지켜보며 그가 가진 넓은 등에서 어떤 감정들이 묻어나는 걸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라며 강동원의 열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에게 '브로커'에 형사 역으로 출연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두 사람은 과거 일본 영화 '공기인형'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몇 년 전 배두나에게 4~5장 분량의 플롯을 건넸다"라고 재회의 계기를 밝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 배우는 연기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섬세한 간격을 채우는 데 가히 천재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비 박스 이야기를 다루며 깊이 있는 메시지와 여운을 줄 것으로 예고된 영화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에 개봉된다.
'브로커'는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자 세대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