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앞으로 걸음걸이를 빨리 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
'빨리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에는 빨리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생물학적으로 무려 '16년' 더 젊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돼 전 세계인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은 평균 나이 56.5세인 영국인 '40만 5981명'을 대상으로 수명 관련 부위인 텔로미어의 길이와 이들의 평소 보행속도, 신체활동량, 기저질환 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때 연구진은 보행속도가 시속 4.8km 미만일 때는 느린 보행, 6.4km 이상일 때는 빠른 보행, 그 사이를 보통의 정상 보행으로 분류했다.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신체활동량, 기저질환, 식이 등을 분석·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빨리 걷는 사람이 느린 사람보다 텔레미어가 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시 말해 텔로미어가 길수록 생물학적 연령은 젊어지는데, 이에 따라 빨리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젊다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서 개인이 얼마나 많은 신체 활동을 했는지는 크게 상관없었다.
또한 연구진은 보행속도가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의 생물학적 나이는 '16년'까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레스터대 종합병원 당뇨병연구센터 패디 뎀프시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느린 보행속도가 만성질환이나 건강하지 못한 노화의 위험을 식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행량을 늘리는 것 외에도 주어진 시간 안에 걸음 수를 늘리는 것도 노화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선 연구에서도 레스터대 연구진은 하루 10분씩 빠르게 걷는 게 기대 수명을 연장하며 빠르게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최대 20년 더 기대 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