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수 싸이가 누구보다 방송을 열정적으로 임하는 이유가 강호동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는 최근 신곡으로 컴백한 가수 싸이(46)가 출연했다.
이날 싸이는 '아는형님'의 멤버인 강호동(53)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싸이는 신인 시절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나갔다가 강호동에게 욕을 먹고 일을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싸이는 뜨거운 인기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저녁 8시부터 오전 8시까지 진행되는 '강호동의 천생연분' 촬영에 지칠 대로 지친 싸이는 '여자 출연자 안고 앉았다, 일어나기' 게임을 앞두고 친분이 있던 MC 강호동에게 "내가 (빨리) 엎어질 테니 잘 받아달라"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공연까지 생각하면 힘들 것 같아 강호동에게 빨리 게임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연출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 싸이는 게임에 들어간 후 여자 출연자를 두어 번만 들어 올리고 내려놓았다.
하지만 강호동은 "다시"라고 외치며 싸이가 재촬영하게 했다.
강호동은 싸이에게 "한 번 더 하고 넘어질 거면 (제대로) 자빠져라"라고 말했고, 싸이는 강호동의 말대로 아예 넘어졌다. 강호동은 녹화 내내 싸이에게 "저질 체력"이라고 연신 놀리며 콘셉트를 허약한 것처럼 잡아줬다.
그렇게 녹화가 잘 마무리되는 줄 알았으나 강호동은 이후 싸이를 대기실로 불러 호통을 쳤다.
강호동은 인기 스타임에도 안일하게 행동하는 싸이에게 쓴소리를 했다.
친한 만큼 세게 다그쳐 정신을 차리게 만든 것이다. 강호동은 "너만 피곤한 게 아니다. 모두가 피곤하다. 그런데 왜 너만 피곤한 티를 내냐"라며 "왜 너만 그런 줄 아느냐. 집이 넉넉해서 그렇다"라고 나무랐다.
싸이는 "강호동은 시청자를 위한 일이니 아무리 피곤해도 모든 일을 절실하게 하라고 했다. 그 후론 절실하게 했다. 어찌 보면 강호동 덕분에 이런 프로그램에도 단독으로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미담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는형님' 멤버들은 "(아무리 그래도) 집을 건드리냐", "한 2주 쉬어라"라며 강호동을 질책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