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학교 헬스장 도둑이 폼클렌징·바디워시 훔쳐가자 샴푸에 '락스' 섞어놓은 대학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학교 안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폼클렌징과 바디워시를 절도당한 한 이용자.


그는 범인을 잡고 싶기보다는 '참교육'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범인을 골탕 먹이기 위한 작업을 했다.


30일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헬스장 도둑님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게재한 A학생은 지지난달 교내 헬스장 사물함에서 폼클렌징을 도난 당했다. 자물쇠를 잠그지 않아놓기는 했지만 "내가 잃어버린 거겠지"라는 생각만 하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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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주 전 또 바디워시를 도둑맞았다. 이번에는 화가 좀 났다. 왜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범인의 얼굴이 궁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응징만 하고 싶었나보다. 그는 새로 산 샴푸에 일부러 '락스'를 섞어 놨다. 혹여나 도둑이 가져갈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한 주가 지난 뒤 사물함을 보니 샴푸가 역시 사라져 있었다. 그는 사라진 뒤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 한달 뒤 글을 올리고 절도범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당신, 요즘 탈모 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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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성분으로 인해 머리가 빠지지 않는지 걱정해준(?) 것이다. 실제 반복적인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피부질환 및 두피 피부염 등 두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참교육 좋았다", "절도범은 혼나야한다", "왜 남의 물건을 훔쳐 쓰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절도범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작성자의 행위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다른 이가 물건을 훔쳐갈 수 있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화학물질을 넣는 건 잘못된 행위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어쩌고 저쩌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라며 "절도범은 현행법에 의거해 처벌 받도록 해야지 '사적 응징'을 하는 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