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나라란 오명'...대한민국의 현주소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대한민국이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이고, 출산율은 뒤에서 1위라는 내용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OECD에서 발표한 다른 지수 가운데 우울증 부문에서도 대한민국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2020년 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이 우울증, 우울감 유병률이 36.8%로 1위이다.
문제가 보이면 그에 대한 원인도 있는 법이다.
어떤 부분들이 한국인들의 마음의 병을 키워 우울증을 만드는지, 여러 발표를 통해 면밀히 살펴봤다.
1. 1인 가구 증가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담은 '나 혼자 산다'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통해서도 1인 가구가 더 이상 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31.7%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세대별로는 20대가 19.1%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16.8%, 5·60대 15.6% 순이었다.
여럿이 함께 사는 대신 혼자 살면 자유로움과 편안함 등 긍정적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1인의 삶'이 자신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홀로 살며 단절감, 소외감 등 부정적 감정을 느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해"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것'
2. 심리적 위안의 부재
보건복지부에서는 19-71세 사이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전체 64%에 해당하는 수치가 가족으로부터 심리적 위안을 받는다고 답했다. 뒤이어 친구 또는 직장동료를 선택한 이들도 21%에 달했다.
하지만 '없다'라고 답한 비중도 8%나 되었다. 이 8%의 인구는 주변 어디에서도 위안을 얻지 못하는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3.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
'N포 세대'란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주택 구입, 꿈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다.
해당 개념이 처음 나왔던 2010년 초반에는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세대로 시작했지만 점점 늘어나 현재는 5포(3포 + 내 집 마련, 인간관계), 7포(5포 + 꿈, 희망) 세대로 용어가 변경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행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으며 우울함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4. 아파도 참고 병원에 가지 않는 자기 방치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건강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에 대한 의사 진단 경험률은 2019년 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를 수치화하기 시작한 2007년 2.1%를 보였고 2014년에는 최대 4.8%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날수록 진척 있는 수치를 보이지 못하며 지지부진했다.
즉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이들 대부분이 병원에 가지 않고 나아질 희망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약 복용 필요
5. 항우울제가 아닌 엉뚱한 약 복용
대략 4명 중 1명꼴인 약 28%가 살면서 정신적인 문제를 1번 이상 겪는다.
하지만 OECD에서 발표한 '2021 건강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항우울제 사용량은 38개국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항생제 사용량에서는 앞에서 세 번째를 기록하는 결과를 보였다.
정신 건강을 위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이 우울증 1위라는 오명을 쓰게 하는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