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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들이 모여 있는 도서관에 가면 낡은 책 냄새가 난다. 그런데 그 냄새가 이상하게도 기분을 묘하게 한다.
살짝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듯 하면서도 뭔가 기분을 살짝 들뜨게 하는 그런 향기가 나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해 미국 음악전문매체 페이스트 매거진(pastemagazine.com)은 한 영국 화학교사가 연구한 ‘고서(古書)에서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이유’를 최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에서 화학교사로 일하는 앤디 브루닝은 오래된 책에서 바닐라 향, 아몬드 향을 연상시키는 좋은 향기가 나는 까닭은 ‘화학 분해 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책 종이를 구성하는 물질은 크게 두 가지로 각각 ‘셀룰로스’와 ‘리그닌’으로 종이가 화학적 분해를 겪으면서 파생되는 몇 가지 물질들이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벤즈알데히드’, ‘에틸 헥실알콜’, ‘에틸벤젠’을 꼽았다. 벤즈알데히드는 아몬드 향, 에틸 헥실알콜은 바닐라 향, 에틸벤젠은 향긋한 쉰내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오래된 책에서는 뭔가 알 수 없는 기분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 3가지는 모두 휘발성 유기 화합물로 ‘산 분해 현상’을 겪으며 공기 중에 특유의 향기를 발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800년대 중반에 출판된 고서에서 향기가 더욱 풍부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3가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종이에 새겨진 잉크, 접착제 향기에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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