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비트코인이 흔들리고 있다. 4만달러도 지키지 못하고 내려앉아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 투자자가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1조 8,500억원어치를 삼면서 '도지 파더'라는 별명을 가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만큼 핫한 인물이 됐다.
이 핫한 인물은 바로 올해 나이 30살. 여기까지만 해도 놀라운데 그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 테라(UST)와 루나의 개발업체인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집중 조명했다.
권도형 CEO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권'으로 불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도권이 현재 가상자산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가상자산은 테라(UST)와 루나. UST는 1코인이 1달러로 가치가 고정(페깅)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하지만 언제나 1UST가 1달러로 고정되는 건 아니다. UST의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악재가 생기거나 할 때는 그 페깅이 깨질 수 있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가상자산 웨이브(WAVE)를 담보로 1달러로 페깅되는 USDN이 최근 그 페깅이 깨지기도 했었다.
웨이브 가격에 '시장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USDN의 신뢰도가 급락했고 이 때문에 1USDN이 0.3달러대로 떨어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UST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걸 막아주는 게 바로 도권이 또 개발한 루나다. 루나는 UST가 항상 달러 가격과 페깅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UST 가격이 달러보다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사들이고, 반대로 UST 가격이 달러보다 높아지면 UST를 추가로 발행해 가격을 떨어뜨린다.
다만 루나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실물자산의 지불준비금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도권은 올해 1조 8,5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지불준비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추가로 100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투자해 비트코인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달러면 현재 환율로 약 12조 5천억원이다.
향후 그의 움직임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은 물론 전 세계 가상자산의 가격이 춤출 것으로 관측된다.
UST는 현재 시가총액 180억 달러(약 22조 5천억원) 루나는 310억달러(약 38조 5천억원)다.
한편 도권이라고 불리는 권도형 CEO는 한국 대원외고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스탠포드 졸업 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의 엔지니어로 일한 그는 2018년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이후 UST와 루나를 개발해 역사를 썼다.
루나는 2020년 8월 21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처음 상장됐을 때 0.53달러였지만 약 225배 오르며 119.55달러까지 찍었다.
현재 가격은 89달러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