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김도엽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불금'인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거리, 클럽거리에는 젊은층의 발걸음이 몰려 북적였다.
밤 8시쯤 찾은 홍대 젊음의 거리에는 수백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노래·춤 버스킹을 구경했다. 한 버스킹 공연에는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마포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세로 치닫던 2020년 11월 이후 중단한 버스킹을 이달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젊음의 거리는 마스크만 빼면 코로나19 이전을 연상시켰다.
20~30대 손님들은 홍대 곳곳의 주점을 꽉 채웠다. 골목골목까지 빈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긴 줄이 늘어선 포차들도 눈에 띄었다. 종업원들은 서빙과 계산으로 쉴 새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34·여)는 "제한시간이 없어져서 여유롭게 나왔는데도 길거리 버스킹도 활발하고 가게들도 가득찬 것 보니 활기가 느껴져 좋다"며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대 클럽거리 인근에는 이른 저녁부터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밤 10시50분쯤에는 클럽을 찾은 젊은이들로 거리가 바글바글했다. 클럽 곳곳에는 입장을 위한 신분증 검사 대기줄만 10m 이상 형성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골목도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든 모습이었으며, 밤 11시가 넘은 시간까지 지하철·택시에서 내린 손님들이 골목으로 향했다.
직장인 김모씨(29·남)는 "시간 구애 안받고 마음 편하게 친구들과 한잔 할 수 있었던 때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거리두기 해제 이전부터 영업시간·인원제한 일부 완화로 매출은 점차 회복 추세라면서도, 2년간 달라진 음주문화로 코로나 이전으로의 매출 회복이 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포차를 운영하는 박모씨(40·남)는 "시간제한이 없어져서 예전처럼 급박하게 손님들이 왔다갔다 하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거리두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11~12시 전후로 귀가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며 "이제 첫주니까, 점점 더 코로나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진 홍대소상공인번영회 회장은 "거리두기 해제 이전부터 약간의 회복 기미가 있어서 그런지, 첫 불금이라고 해도 확연한 변화는 크게 보이진 않는다"며 "활력은 있는데 자영업자 매출 회복은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확 달라진 건 아직 없다는 분위기다. 2년간 달라진 소비패턴과 술문화도 한몫하는 것 같다"며 "음식업·주점 등 요식업의 활력을 얻으면 일반 소매업도 매출 신장이 되는데, 일단은 기대하는 분위기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8일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적모임 인원제한, 다중이용시설 등 영업시간제한 등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25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물 섭취금지조치가 해제되면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거나 실내경기장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