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오리지널 필스너, 180년의 전통과 지속가능한 미래

인사이트체코 브루어리 / 사진 제공 = 필스너 우르켈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친환경 이슈가 더 이상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이 아닌 장기적으로 내재화해야 할 과제로 안착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2021년 KPMG 글로벌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90%는 사회에 공헌하는 윤리적 기업의 제품에 더 높은 지불 의사를 보였으며, 소비자의 37%는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 선호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ESG경영과 지속가능성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플라스틱 줄이기, 친환경 포장재로 교체, 무라벨 패키지 출시, 리필스테이션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류업계 역시 포장 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 라벨 분리가 편한 티어 테이프(Tear tape)와 투명 페트병을 도입해 재활용에 용이하게 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류 브랜드의 친환경 활동도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필스너 우르켈


대표적으로 체코의 오리지널 맥주로 올해 탄생 180주년을 맞은 필스너 우르켈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행보에 불을 지폈다.


필스너 우르켈은 최근 친환경 패키지로 리뉴얼 했다. 전 세계에 유통 되는 모든 병 제품 겉면 라벨을 알루미늄 호일에서 친환경 종이로 바꾸며 연간 약 48.8톤의 알루미늄 사용량을 감소시켰다. 


플라스틱 라벨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교체해 57.6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 관계자는 "이 감소량은 500ml 기준 필스너 우르켈 45,000잔보다 무거운 무게"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는 항상 브랜드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특히 친환경 활동의 주요 트렌드인 '업사이클링'에도 적극적이다. 필스너 우르켈이 지난 1월 선보인 설 패키지 포장재를 오려서 만든 맥주 코스터가 SNS상에서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은 "상자는 버리기만 했는데 이렇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어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지속가능한 행보는 이미 체코 유기농 제과업체와 협력한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맥주 생산 후 남은 맥아를 다시 가공해 크래커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고 부산물 처리에 드는 환경 부담금을 줄였다.


또한, '전통성'을 강조해온 필스너 우르켈은 1842년 처음 탄생한 당시의 양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체코 장인들은 맥주 맛의 보존을 위해 배럴(맥주 보관 용기)을 간편한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케그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우드 배럴에 맥주를 보관해왔다.


현재도 체코 플젠(Plzeň)의 브루어리에서만 양조되는 필스너 우르켈은 전통 제조 기법을 고수한 '오리지널의 가치'를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행보를 통해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체코관광청 미카엘 프로하스카 한국지사장은 "180년 동안 체코 맥주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필스너 우르켈의 쓰레기 배출 최소화, 탄소 배출 저감 등 지속가능한 활동들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면서 "4월 9일부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체코로의 입국 제약이 없어진 만큼 2022년에는 필스너 우르켈과 체코 음식을 현지에서 직접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체코 브루어리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필스너 우르켈 전속 바텐더 '탭스터'는 한남동 '1842'와 연희동 '탭스터'에 상주. 전통 푸어링 방식을 통해 체코 오리지널 맥주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