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으로 알고 있었던 '개좆같다', 사실 국어사전에 등록된 정식 '표준어'입니다 (영상)

YouTube '구라철'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개좆같다'는 단어가 표준어라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단어 '개좆같다'를 두고 표준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는 앞서 지난해 11월 유튜브 '구라철' 채널에 출연한 개그맨 윤성호(빡구)가 발언하면서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탔다.

당시 윤성호는 같이 출연한 방송인 조영구가 자신의 민머리를 향해 "왁싱 한 거냐"고 묻자 "'개좆같다'가 표준어"라며 연신 연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YouTube '구라철'

이에 조영구는 "자신에게 한 것이냐"며 "그 말이 왜 갑자기 나오냐"고 열을 올렸지만 국어사전을 확인한 조영구는 "나쁜 뜻이 아니네"라며 금방 화를 가라앉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확인해 보면 '개좆같다'는 형용사의 하나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다'를 표현하는 단어다.

당시 너무도 자극적인 단어 조합에 한 누리꾼이 국립국어원에 직접 실제 표준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담당자는 "표준 국어 대사전이 처음 간행되었을 때부터 등재되어 있었다"고 밝혀 사실임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 측은 '개좆같다'가 견해에 따라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단어 자체는 '개좆-같다'로 풀어 '개코-같다·감쪽-같다·금쪽-같다' 등과 같은 계열성에 따라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도가 심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개-'를 확장해 쓴 것일 순 있지만 '개-싫어', '개-좋다', '개-웃기다' 등은 표준어의 쓰임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개좆같이', '개좆맛' 등이 표준어로 등록돼 있다. '개좆같이'의 경우 '개좆같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지만 '개좆맛'은 맛조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개념이다.

다만 표준어라고 등록돼 있다 하더라도 '비속어'가 아닐 수는 없다. 국립국어원은 비속어들이 표준어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일상에서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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