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위수지역 폐지 이후 전방 지역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방지역 상권은 군인들에게 크게 의존함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군인을 제외한 일반인의 소비가 적은 전방지역 상인들은 이른바 '바가지'를 씌워 매출을 올렸으나 오히려 군인들의 불만을 샀다.
전북 임실군이 군인들에게 베푸는 서비스가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임실군의 인구는 약 2만 8000명 정도인데 이곳에 주둔한 제35사단과 제6탄약창 장병은 2000명 정도다. 인구 10명 중 1명은 군인인 셈이다.
청년층보다 50대 이상 장년층과 노인층의 인구 비율이 높은 임실군은 외출이나 외박을 나온 군인에게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임실군은 수년 전부터 지역 장병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바가지를 씌우는 전방부대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임실의 군인은 작은별영화관에서 6000원인 일반 영화 관람권을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장병들에게 임실사랑상품권을 각각 2000원권 2장과 5000원권 1장을 매월 지급한다.
35사단 수료식에는 임실여성단체협의회와 자원봉사센터가 참여해 무료 음료 봉사를 진행한다.
면회 가족이 없는 신병들을 위해 무료 임실 투어 및 식사 제공을 하고, 주둔 부대 평일 외출 장병을 위한 수송 차량도 지원한다.
나아가 임실군 공공 체육시설과 청소년수련원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전입 장려금을 제공하고, 군인 할인이 적용되는 '착한' 상업시설과 관광자원이 적힌 팸플릿을 군부대에 상시 배포하고 있다.
군인을 위한 임실군의 아낌없는 지원은 장병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임실군의 자영업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중이다.
2020년 코로나가 닥치면서 군인의 휴가·외출이 통제됐을 때 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통제가 풀린 뒤 군인들은 지역 식당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지갑을 열었다.
폐업 위기에 놓인 상인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지역에서는 "군인이 효자", "지역 경제의 젖줄"이라는 말도 나왔다.
장병들은 지역에서 많은 혜택을 보니 버스를 타고 멀리 나갈 필요가 없고 상인들은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장병과 상인이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지역을 재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장병들을 봉으로 여기고 바가지를 씌우던 전방부대 위수지역 지자체들이 임실군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