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황승택 에세이 '다시 말해 줄래요?'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급성중이염으로 인한 청각 상실 경험과 그러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비장애인 중심 사회의 면면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체험기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전반부는 소리를 잃었다는 선고를 받은 이후, 청력 회복을 위한 수술을 받기까지 200일 동안 경험한 소리 없는 세상이다. 이때 본 세상은 완전히 다른 얼굴의 세상이다. 후반부는 인공와우 수술 이후 외부 장치의 도움을 받아 청력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다.
수술 이후의 듣기 경험은 일찍이 노력할 필요조차 없었던 '훈련'이라는 점에서 최초의 듣기 '훈련'이지만 비로소 차별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생애 첫 '듣기' 훈련이다.
소리가 사라진 세계에서 느끼는 헤아릴 길 없는 외로움과 절망의 터널. 그러나 저자는 청각 상실의 경험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겪은 감정과 지식 들을 담담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전하며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