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징계가 해제돼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돌아온 심석희가 금메달 시상식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김아랑이 이 모습을 보고 직접 나서 대표팀 맏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11일(한국 시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샤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계주 결승에는 최민정과 심석희, 서휘민, 김아랑이 함께 뛰었는데 결승선까지 4바퀴가 남은 시점에서 심석희가 이탈리아 선수와 부딪히면서 뒤로 쳐졌다.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최민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앞선 선수들과의 거리를 좁히더니 마지막 코너에서 두 선수를 한꺼번에 추월했다.
결국 최민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여자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선수들은 밝은 미소를 보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심석희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모습이었다. 시상대에 오를 때도 가장 오른쪽에서 맨 늦게 올라온 심석희는 어색하게 메달을 들고 서 있었다.
김아랑은 기뻐하던 도중 이런 심석희를 발견했다. 그리고 손짓을 하며 무언가 말하자 서휘민이 웃으면서 심석희의 목에 메달을 걸었다.
심석희 또한 자신이 들고 있던 메달을 서휘민에게 걸어주고 뒷머리를 매만져 주는 모습을 보였다.
쇼트트랙 팬들은 시상식 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에 숨이 막힌다고 표현하면서도 맏언니 김아랑 선수를 높게 평가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메시지에는 심석희가 동료인 최민정과 김아랑을 험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심석희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빙상 연맹은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석희는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 위반을 이유 선수 자격 2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 2월 훈련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