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에서 진 뒤 상대 팬의 휴대전화를 부숴 논란이 된 가운데 그 팬이 자폐증 아이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에버턴과 맞붙어 0-1 스코어로 패배했다.
당시 앤서니 고든(에버턴)의 슛이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머리에 맞아 굴절돼 골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진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향하던 도중 자신을 촬영하던 어린 에버턴 팬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리쳐 부쉈다.
영국 언론 '리버풀 에코' 보도에 따르면 이 어린 팬은 자폐증과 행동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14세 소년 제이크 하딩의 어머니 사라 캘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로 인해 휴대전화가 부서졌고 아들의 손에는 멍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사라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제이크의 손등은 퍼렇게 멍들어 있었고 휴대전화의 액정이 부서져있다.
사라는 "나도 충격을 받고 울었다. 제이크는 어땠을까"라며 "아들은 집에 갈 때까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라에 따르면 당시 제이크는 맨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모습을 촬영하고 있던 가운데 호날두의 종아리와 양말이 피로 물든 것을 발견했다.
제이크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휴대전화를 밑으로 내렸고 호날두는 그 즉시 제이크의 손을 내리쳤다.
이번 경기는 제이크의 생애 첫 직관 경기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강팀 맨유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호날두로 인해 악몽으로 자리 잡게 됐다.
사건 직후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난 내 분노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그 아이를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쉽 목적으로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턴은 이날 승리해 승점 28점을 기록하면서 17위로 잔류 희망을 살렸다. 맨유는 현재 승점 51점으로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