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신차 리뷰' 솔직하게 했다가 자동차 회사한테 '갑질' 당한 유튜버

인사이트YouTube '우파푸른하늘Woopa TV'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77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자동차 리뷰 유튜브 채널 '우파푸른하늘Woopa TV'의 운영자 한승훈이 한 자동차 회사 담당자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9일 한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유명 자동차 브랜드 마케팅팀 부장에게 조롱 섞인 공격을 당했다는 폭로성 내용을 올렸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 커뮤니티 내에서만 97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한씨는 "자동차 유튜버들은 자동차 회사의 눈치를 안볼 수가 없다"라며 "특정 차량 혹은 브랜드를 안 좋게 이야기하는 순간 행사 초대는 물론 시승차까지 막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최근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미디어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브랜드의 고객행사에 참여하려 방문했다가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


한씨에 따르면 그는 고객행사에 찾아갔지만 촬영을 거절 당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기에 큰 문제가 없었고 그는 촬영을 포기하려 했다. 그때 행사장 관계자에게 '마케팅 부장'이 온다며 잠깐 이야기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인사이트YouTube '우파푸른하늘Woopa TV'


촬영을 못하고 돌아가게 돼 마케팅팀이 신경을 써주는 줄 알았던 한씨는 감사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1시간 가량 부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A부장에게 들은 말은 정반대의 것이었다.


A부장은 '우리에게 허락받지 않은 사람은 촬영이 불가능하니 나가라', '이전에 우리가 행사 초대했는데 안 왔지 않느냐. 그리고 우리 차들 너무 안 좋게 이야기하니까 넌 그냥 블랙리스트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상황을 좋게 풀려고 했지만 A부장은 "우리가 대 유튜버 우파님을 무시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저희 브랜드가 차가 안 좋고 이런 대 유튜버님을 모시기에는 부족하니깐 그냥 나가주세요"라고 비아냥거렸다는 게 한씨의 주장이다.


결국 행사가 끝난 후 30분 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실제 할애해준 시간은 15분 뿐이었고 촬영 도중 10분 동안 차 문을 잠구는 등의 방해공작을 받아야 했다.


그 이후에도 갑질성 행동은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씨가 또 다른 행사에도 초대를 받지 못해 전시장에서 촬영을 대신하자, A부장은 '(마케팅팀_ 허락 없이 촬영하면 안 된다'며 담당 영업사원과 촬영을 허가해준 지점장에게 "우리 허락 없이 차 빌려주지 말아라. 빌려주는 딜러권 박탈하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촬영 영상을 마케팅 팀에 허락받으라 하기에 보냈지만, 자신들이 촬영을 허락한 유튜버들이 업로드한 후에 영상을 올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한씨는 "요약하자면 영상속 말 한마디 한마디 다 허락을 받아야하고 어느 타 차종과 비교 언급 조차 안된다. 좋은 이야기만 해야 한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찬양 아니면 절대 안돼' 딱 이게 정답이다"라며 "썸네일, 제목, 영상 내에서 하는 말들 다 통제를 받아야 (업로드가) 가능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치졸하게 갑질하는 이 상황을 욕하고 싶다. 모든 차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장점만 부각 시키고 단점을 아예 얘기조차 못하게 하는 이런 브랜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자동차 브랜드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추후에 해당 내용을 콘텐츠로 업로드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은 우파푸른하늘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우파푸른하늘 한승훈입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글을 쓰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블로그를 11년부터 시작해 유튜브까지 오다보니 대략 10년정도 자동차 인플루언서 생활을 한거 같네요 어디다 하소연 할 곳은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인플루언서 혹은 유튜버가 막 사람들한테 갑질하고 막 행동하는 사람들도 보이시나요? 그런사람들도 있지만 아닌사람들도 많습니다


일단 자동차 유튜버들은 눈치 빠르신분들은 다 알겠지만 자동차 브랜드 회사의 눈치를 안볼수가 없습니다 특정 차량 혹은 브랜드 안좋게 이야기하는 순간 행사 초대는 물론 시승차까지 막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행사 초대할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인데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많기 때문에 브랜드에서는 친분이 있는 혹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 위주로 초대를 합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사람들 초대해봐야 손해니깐요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어디 브랜드라고 지금 이야기 하진 않겠습니다 최근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야기하기도 참 부끄럽네요 보통 자동차 런칭을 하게 되면  미디어데이 2~3일 이후 인플루언서 행사를 시작하고 나중에 고객행사를 시작합니다 브랜드에서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전에는 초대를 해주시다가 이후 행사부턴 초대를 안해주시더군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인원은 정해져 있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초대 안해주는건 주최측 마음이니깐요


그런 상황은 의외로 많습니다 꽤 많은 브랜드에서 절 싫어합니다 그 이유도 다양한데 한가지 예로 제가 꾸준히 하고 있는 컨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 비교 시리즈 컨텐츠 " 인데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 이런 비교시리즈를 하면 브랜드에서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행사 초대를 못받는 브랜드가 많죠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나중에 시승차를 받아서 리뷰를 해도 되고 아니면 실제 차를 출고해서 협찬을 해주시는 구독자 분들이 있어서 크게 신경안씁니다 미디어 행사에 초대를 못받으면 고객행사에 참석을 해서 촬영을 해야지 생각을 하고 방문을 했는데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는 다른 고객들의 얼굴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중하게 다른분들이 나오지 않는 선에서 촬영을 하겠다 아니면 다른 고객분들이 다 나가시면 비어있는 타임에 촬영을 하겠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안된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해했습니다 듣고보면 맞는 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냥 촬영이 안될거 같아 촬영팀이랑 나가려고 했습니다 이때가 오후 1시쯤 됐을겁니다 근데 행사 담당자 모 브랜드 마케팅 부장이 행사장에 온다고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감사했습니다 잠깐이라도 신경써주시려고 먼길을 달려온다고 생각했죠 사실 이전 행사도 초대해주셨고 어느 브랜드에서도 행사에 방해만 안된다면 촬영을 막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지금 이야기하는 브랜드에서도 이전까지 촬영을 다 허락해주셨으니깐요


대략 1시간정도 기다렸고 해당 브랜드 마케팅 부장님이 오셨는데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안쪽으로 끌어당기시고 이야기를 하자고 하시더군요 따라갔습니다 마케팅 부장과 대화내용 요점만 간략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받지 않은 사람은 촬영이 불가능하다 그러니깐 그냥 나가라 너 우파 이전에 우리가 행사 초대했는데 안왔지? 그리고 우리 차들 너무 안좋게 이야기하니깐 넌 그냥 블랙리스트 오지마 우리차 촬영하지마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 글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최대한 좋게 풀려고 제가 못간 상황 이때 사정이 있어서 못간 이유를 설명하고 최대한 좋은 상황을 만들려고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모 브랜드 부장이라는 사람은 히죽히죽 웃으면서 아 그럼요 우리가 대 유튜버 우파님을 무시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저희 브랜드가 차가 안좋고 이런 대 유튜버님을 모시기에는 부족하니깐 그냥 나가주세요 라면서 놀리시더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래도 나름 큰 규모의 회사 마케팅 부장이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 앞에두고 저런 경박한 행동을 할수 있는지 처음 봤습니다 말하는 내내 히죽히죽 비웃고 말끊고 핀잔만 주더군요

진짜 자존심 다 내려놓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참고 또 참았습니다 최대한 잘 지내고 촬영을 마무리 하고 싶은 욕심이 컸으니깐요 이렇게 한시간동안 이야기를 한 끝에 고객 행사가 다 끝난 이후 30분동안 촬영할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 답변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너무 감사하더군요 화가나고 자존심은 상했지만 모 브랜드 마케팅 부장님이 촬영할수 있게 배려해주셨으니깐요 오후 1시에 행사장에 도착해 오후 9시까지 밥도 안먹고 기다렸습니다 빨리 촬영하고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였으니깐요


근데 여기서도 웃긴게 참 이렇게 자존심 내려놓고 빌고 또 빌어서 얻어낸 30분도 허망하게 날렸습니다 작 할애해준 시간은 15분밖에 안됐고 이마저도 촬영하는 도중 10분이 지나고 차 문을 잠궈서 촬영을 못하게 하질 않나 주변에 왔다갔다 하면서 짐을 빼서 도저히 촬영할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어렵게 촬영을 마무리했고 나가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면서 이후에 열심히할테니 좋게봐달라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습니다 좋게 지내고 싶었으니깐요 근데 이후에도 달라지는게 없더군요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행사초대 안해주셔서 딜러분께 부탁을해 전시장에서 촬영을했는데 마케팅 허락없이 촬영하면 안된다고 담당 영업사원분과 해당 지점 지점장님께 협박을 하시더군요


자기들 허락없이 차 빌려주지 마라 빌려주면 너네 딜러권 박탈하겠다 라고 말이죠 참 말이 안나오더군요 갑질도 그런 갑질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는거야?? 차를 안좋게 이야기한것도 아니고 촬영 영상을 마케팅에 보내서 허락을 받으라고 해서 영상을 보냈더니 그냥 2주뒤에 자기네들이 허락한 유튜버들이 영상을 업로드 한 다음에 영상을 올려랴 라고 하더군요 도대체 영상 어느부분이 문제가 있느냐? 있으면 수정하고 올리겠다 해도 답장도 없고 그냥 나몰라라 나중에 올려 통보한 이후 어떠한 답변도 없더군요


요약하자면 영상속 말 한마디 한마디 다 허락을 받아야하고 어느 타 차종과 비교 언급 조차 안됨 좋은 이야기만 해야합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찬양 아니면 절대 안돼 딱 이게 정답 썸네일 제목 영상내에서 하는 말들 다 통제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악의적으로 차를 까는 게 아닌 이 치졸한 갑질하는 이 상황을 욕하고 싶습니다 모든 차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장점만 부각 시키고 단점을 아예 얘기조차 못하게 하는 이런 브랜드는 소비자 기만 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에 초대받아서 통제 받고 촬영하는건 이해를 하는데 전시장 시승차까지도자기들 통제를 받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마인드 참 너무 옛날 방식이네요


추후에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처음에는 화가나고 분했지만 지금은 허탈하고 자존감이 무너지네요 그들이 봤을땐 그냥 일개 유튜버겠죠 니가 할수 있는게 뭐가 있겠냐 라고 생각할겁니다

뭐 저한테만 그런 상황이 있었다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랑 같이 있었던 비피디 솔님에게도 막말을 하더군요 평범한 바지를 입은 솔님을 가르키면서 선정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솔님은 부모님이 보시는 채널인데 제가 그럴리가요 라고 답변을 했지만 순하고 착한 솔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란 얼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좀 안타깝습니다


오래 생활해왔고 브랜드들과도 좋은 관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떤 브랜드를 지금 밝히진 않겠지만 추후에 컨텐츠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