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폭력을 행사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10년간 시상식 참석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데이비드 루빈과 CEO 돈 허드슨은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징계 결과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앞으로 10년간 해당 시상식을 참석하지 못한다.
아카데미 측은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지난해 놀라운 행보를 보여 준 모든 영화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무대에서 보인 용납할 수 없고 해로운 행동에 의해 가려졌다"라며 윌 스미스의 폭력적인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특별한 상황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크리스 록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방송 중 우아함을 보여 준 호스트, 후보자, 시상자 및 수상자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카데미 측은 윌 스미스의 수상은 취소하지 않았다.
윌 스미스는 올해 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보통 다음 해 시상식에 참석해 시상을 하지만, 윌 스미스는 이번 처분 때문에 2023년에 열리는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측은 윌 스미스가 후보에 계속 오를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시상식장에 참석은 못 하더라도 상은 계속 받을 수 있는 거냐"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윌 스미스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이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50)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언급하며 개그를 하자 무대에 올라 그의 뺨을 때렸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최근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 증세로 삭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많은 이들은 질병을 소재로 한 크리스 록의 농담이 수준 미달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윌 스미스의 폭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윌 스미스 역시 폭력적인 행동을 후회한다고 사과 성명을 낸 후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