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반려오리가 낳은 무정란을 요리했다가 비판을 받은 유튜버 도시오리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도시오리는 '반려오리가 낳아준 무정란을 요리해 보았습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반려오리가 낳은 무정란으로 만든 프라이 모습이 담겼다.
영상 섬네일에는 반려오리가 보는 앞에서 프라이에 젓가락을 갖다 대는 사진이 사용됐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보기 불편하다"며 비판 댓글을 남겼다. 특히 섬네일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들은 "유정란과 무정란을 떠나 왜 굳이 저런 섬네일을", "무정란을 가져가 먹는 것까진 그렇다 칠 수 있는데 그걸 요리해서 굳이 알 낳은 오리 앞에서 보여주기까지 했어야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판이 이어지자 도시오리는 해당 영상의 고정 댓글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반려오리의 자식, 혹은 생명을 먹는 거냐는 지적에 그는 "일단 저 알들은 전부 무정란으로 설기(반려오리)의 자식이라던가 생명이 아니다"라고 했다.
도시오리는 "노른자와 흰자가 오리로 자라나는 게 아니라 수정이 되었을 시 노른자와 흰자의 경계면에서 자라나는 배아가 노른자 등의 영양분을 이용하면서 크는 것"이라면서 "수정란이라 해도 부화기에 넣거나 어미가 품어 주지 않는 이상 딱히 생명으로 자라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괜히 채식주의자들이 계란은 섭취하는 게 아니다. 우유를 생명으로 보지 않듯이 계란이나 오리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반려오리가 자신의 알이 저렇게 된 걸 보면 충격받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애초에 설기는 집오리라 본인의 알에 애착이 없다. 그냥 아무 곳에나 알을 낳아두고 가져가던 말던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도시오리는 "(알은) 설기에겐 변이나 돌덩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후라이를 보더라도 그게 본인이 낳은 알이란 생각을 할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영상에서 설기가 내는 '꾸르륵 꾸르륵' 소리는 반갑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오리는 "조류는 영양 보충을 위해 때로는 본인 알을 먹기도 하고 병아리 등을 키울 때 계란 노른자를 먹이로 주기도 한다"면서 "동물의 행동을 이해할 때는 사람의 관점보다는 동물의 관점으로 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애초에 오리알을 설기에게 먹인 게 아니라 저희 아버지가 드신다. 설기는 부리질만 조금 했을 뿐"이라고 했다.
도시오리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한 번 관련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요즘도 설기는 무정란을 하나씩 계속 낳고 있다. 무정란이 쌓여만 가던 찰나 저희 아버지가 알을 버리느니 먹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요즘 하나씩 드시고 계신다. 늘 그렇듯 그런 생활을 지난 영상에 담았던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영상을 보고 비판을 조금 받았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알은 설기의 자식인데 그걸 먹을 생각을 하냐'는 것, 먹는 건 그렇다치고 왜 그걸 설기에게 보여주는지 정도인 것 같다"며 "물론 대부분의 분들은 딱히 문제를 삼지 않으셨지만 댓글을 계속 보는 입장의 저에게는 소수라 해도 댓글들 하나 하나가 조금 아프게 다가오더라"고 토로했다.
도시오리는 "물론 생물쪽 전공이며 아이들과 생활하며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하나도 문제될 내용이 아니었다고 느껴집니다만 (그러니 당당히 영상을 올렸겠죠) 오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얼핏 봤을때 몇몇 댓글대로 자극적인것에 눈이 먼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 비판은 미숙한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제가 가장 걱정했던건 꾸준히 저희 아이들을 좋게 지켜봐주셨던 구독자님들 중 혹시나 한분이라도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좀더 신중해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현재 해당 영상은 현재 도시오리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