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4월 1일 만우절, 전 세계에서는 너무나도 사실 같은 '거짓말'이 쏟아진다.
이 거짓말이 신뢰도 높은 기관, 인물과 뒤섞일 경우 마치 진짜처럼 여겨져 버리기도 한다. 과거 국내 지상파 방송사 MBC가 신뢰도 높은 외신 매체와 엮인 '거짓말'에 낚여 오보를 날린 웃지 못할 경험이 있다.
MBC가 저지른 오보는 바로 'MS회장 빌 게이츠 피살'이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의 일이다. 이해 만우절 오전 9시 40분, MBC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미국 매체 CNN 발로 긴급 보도했다.
이때의 오보는 지금까지도 캡처가 돼 증거로 남아 있다.
당시 MBC는 CNN 사이트를 가장한 화면이 팩스로 전송돼 오자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방송을 해버리고 말았다. 만우절 장난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의 만우절 장난 기사를 팩트체크 없이 보도했던 것.
가짜 CNN 사이트에는 "Microsoft Chairman Bill Gates murdered at Los Angeles charityevent. Suspect killed on the scene by LAPD(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가 로스앤젤레스 자선행사에서 암살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LA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라는 제목의 가짜뉴스가 업로드돼 있었다.
거짓말에 낚인 MBC의 보도로 인해 당시 코스피(KOSPI) 선물시장은 68.2P대에서 67.85P로 급락했다. MS사의 국내 경쟁사인 한글과컴퓨터는 9%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는 홍콩의 스타 장국영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날이기도 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그의 팬들은 모두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고 믿지 않았으나 뒤늦게 사실임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