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난해 '비트코인의 방법'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비트코인 방법론의 기술적 요소들, 이들을 결합한 경제적 논리를 설명한 저자는 1년 만에 코인 생태계의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본 책 '탈중앙화와 크립토 시스템'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법정화폐 기반의 화폐경제시스템을 피아트 시스템, 코인 기반의 화폐경제시스템을 크립토 시스템이라 부른다.
크립토 시스템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탈중앙화를 통해 어떠한 권력도 결과를 왜곡시킬 수 없는 투명한 작업의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크립토 시스템은 피아트 시스템과 같은 수준의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자와의 협력을 통해 실물경제에서의 실행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생존이 불가능하다.
크립토 시스템은 개념적인 측면에서 탈중앙화를 추구하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하부구조다.
이 시스템이 수천 년 간 인간 사회를 지배해온 중앙화의 원리가 맞닥뜨린 효율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기존의 경제시스템을 근본부터 뒤집어엎는 파괴적 혁신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탈중앙화의 방법론이 국가와 법률의 지배를 부정한 채 기술에 의한 개인의 무한한 자유만을 추구하는 무정부주의 혁명을 완성시키는 수단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