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내가 미친 아빠 같죠?"...아내 조롱한 동료 뺨 때린 뒤 윌 스미스가 한 뼈있는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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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상 초유의 폭행 사건이 터졌다.


이날 남우주연상 수상자였던 윌 스미스가 다른 부문을 시상하러 나온 코미디언 크리스 룩의 뺨을 때린 것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현장에 있던 배우들 뿐만 아니라 지켜보던 이들도 당혹감에 휩싸였다.


논란의 중심이 된 윌 스미스는 이어진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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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이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윌스미스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를 연기한 영화 '킹 리처드'로 생애 최초 오스카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했다.


윌 스미스의 시상에 앞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 시상이 있었다.


해당 부문 시상자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유명한 크리스 록으로, 워낙 화려한 입담을 가졌기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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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크리스 록은 뜻밖의 농담을 던졌다.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를 향해 "'지아이제인2'에 출연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은 것이다.


'지아이제인'은 여군 대위가 훈련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에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는 극 중에서 낙오를 거듭하다 스스로 삭발 투혼을 다진다.


문제는 제이다의 삭발 머리가 패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이다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원형탈모증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윌 스미스는 탈모증을 가진 아내를 웃음거리로 만든 데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 아내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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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윌 스미스는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일을 하다 보면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래도 웃어넘기고 괜찮은 척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 보호하라고들 한다. 미친 아버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랑은 미친 짓도 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영화 '킹 리처드'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해석도 있지만 앞서 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명으로도 보여진다는 것이 팬들의 추측이다.


이후 윌 스미스는 주먹을 휘두른 행동에 대해 아카데미 측과 참석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를 폭행죄로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